(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2019년 총선을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맞설 야권의 유력한 '대항마'로 거론된 동부 비하르 주 총리가 여당과의 연정에 합류했다.
27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동부 비하르 주 총리인 니티시 쿠마르는 지난 2년간 비하르 주 정부를 함께 구성했던 연방 제1야당 인도 국민회의당(INC)과 지역정당 라슈트리아 자나타달(RJD)과의 연정을 깨고 BJP를 파트너로 삼아 새로운 연정을 결성했다.
쿠마르 주 총리는 이를 위해 전날 주 총리직에서 사퇴한 뒤 이날 자신이 속한 자나타달(JD)과 BJP 소속 주의원 133명의 지지로 다시 주 총리에 취임했다.
이로써 인도 전체 29개 주 가운데 BJP나 그와 연정하는 정당이 주 정부를 구성한 주는 모두 17개가 됐다.
쿠마르 주 총리는 과거 17년 동안 BJP와 연합했지만 2013년 모디 당시 구자라트 주 총리가 BJP의 연방 총리 후보로 결정되자 이에 반대하며 BJP와 연정을 탈퇴했다.
쿠마르 주 총리는 이후 2015년 비하르 주의회 선거에서 BJP에 맞서는 지역 야당들을 모두 규합해 이른바 '대연정'을 결성해 승리하면서 전국적 세 확산을 노리던 모디 총리에게 타격을 입혔다.
이 승리로 모디 총리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쿠마르 주 총리가 다시 모디 총리와 손잡은 것은 종전 파트너인 RJD의 테자슈위 야다브 비하르 주 부총리가 호텔부지와 연관된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비롯됐다.
야다브 부총리가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고 사퇴도 거부하자 쿠마르 주 총리는 "사태를 풀어보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연정을 지속하는 것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마르 주 총리가 여당 연합에 참여함으로써 2019년 총선에서 JD 등 주요한 지역정당을 모두 규합해 모디 총리에게 맞서려던 야당의 전략은 차질을 빚게 됐다고 인도 언론은 분석했다.
모디 총리와 BJP는 올해 초 인구 2억 명으로 29개 주 가운데 가장 주민이 많은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어 지난 17일 연방의회와 주의회 간선으로 치러진 인도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른바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최하층 카스트인 '달리트' 출신의 람 나트 코빈드 후보를 내세워 당선시키는 등 최근 선거에서 잇달아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비하르 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쿠마르 주 총리의 새로운 취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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