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테러에 대응할 대통령 직속 국가위원회가 공식 설립된다.
27일 이집트 일간 알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전날 '대테러·극단주의 국가위원회'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엘시시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이 위원회에는 국회의장과 총리, 이집트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콥트 기독교 교황, 국방부·내무부·외무부 장관 등이 위원으로 참석한다.
매달 한 차례씩 열리는 이 위원회는 국내외 테러 사건에 맞설 전략을 수립·이행하고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4월 알렉산드리아와 탄타의 콥트 교회들을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46명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국가 차원의 새로운 대테러 기구 설립 계획을 밝혀 왔다.
이집트는 당시 연쇄 테러 후 지금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의 쿠데타로 축출된 후 동북부 시나이반도와 카이로 등지에서 군인과 경찰을 겨냥한 폭탄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지부를 자처한 무장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군인과 경찰, 민간인 등 수백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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