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부패 공무원들을 향해 개과천선과 죽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경고장을 날렸다.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 경제단체 행사에서 부정한 공무원들이 갈취나 기타 부패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가 28일 보도했다.
그는 부패 공무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약속하며 "그들이 다시 뇌물을 요구하면 내가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명되지 않는 많은 죽음이 있다"며 설명되는 않는 부는 그런 죽음과 같은 뜻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필리핀에서 경찰이나 자경단의 마약용의자 '묻지마식' 사살 논란이 이는 가운데 부패 공무원도 그런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는 많은 실업자가 있다"며 부패 공무원을 주저 없이 해고하고 그 빈자리를 구직자들로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호주산 소방차의 도입 비리 의혹과 관련, 자신의 측근인 이스마엘 수에노 내무장관을 해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6월 말 취임 이후 부패·비리 의혹 관료들의 명단을 공개하며 '부패와의 전쟁'도 벌이고 있지만, 불법 마약 매매나 각종 인허가 등을 둘러싼 공무원 또는 경찰관의 부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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