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상품권이나 알약 등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진품 여부를 즉석에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복사기 메이커인 후지제록스사는 27일 도쿄(東京) 본사에서 시연회를 열고 "요크트레이스(Yoctrace)"로 불리는 새 기술을 선보였다.
NHK와 아사히(朝日)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새 기술은 물체 표면의 미세한 모양이 서로 다른 점을 이용해 독자적인 화상처리기술로 해당 물건이 진품인지 여부를 가려낸다.
예를 들어 상품권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미리 등록해 놓은 진품의 화상데이터와 비교, 위조 여부를 즉시 판정한다. 복사기 제조과정에서 개발한 화상처리 기술을 활용해 종이나 금속 등 여러 가지 물체의 표면에 있는 미세한 모양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의 바코드나 홀로그램처럼 인쇄가 아니라 금속이나 종이 등 소재 자체의 농담(濃淡)이나 요철(凹凸)에 의한 음영이 만들어내는 모양으로 진품 여부를 가려낸다.
시연회에서는 상품권 외에 알약과 사과에 붙인 산지 표시 등을 촬영해 진품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해 보였다. 디지털카메라나 스캐너, 스마트폰에 물체 표면의 일부(사방 1~2㎜)를 등록해 놓고 같은 부분을 촬영해 대조하면 진품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위조하거나 모방한 알약을 제대로 된 용기에 넣더라도 내용물이 진품인지 아닌지를 가려낼 수 있다.
인쇄업계 등에서 해적판을 막기 위해 이미 도입을 시작했다고 한다. 개발을 담당한 이토 겐스케씨는 "물체에 뭔가를 붙이거나 섞지 않고도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진품 여부를 가릴 수 있어 식품이나 약품에도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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