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관련 프로그램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립선비대증의 수술 여부를 판단하고, 성공 확률을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오승준 교수팀은 10여년 간 축적된 방광 기능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남성이 흔히 겪는 대표적인 중년 남성질환이다. 소변을 보기 힘들거나 소변을 본 후 잔뇨감, 빈뇨, 절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경과를 지켜보거나 약물치료를 우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다만 지금까지는 수술 여부 판단에 의료진의 자의적 해석이 개입될 여지가 높았다.
수술 전 전립선비대증의 진행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선 '하부요로폐색' 정도를 살펴봐야 한다. 진단은 대개 요도를 통해 방광까지 관을 넣어 요류와 압력을 측정하는 '요역동학 검사'에 기반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은 중요 판단지표인 나이, 최고요속, 잔뇨량, 전립선 부피 등을 입력하면 진행 상태를 수치화해준다. 그동안 쌓인 요역동학검사 자료를 통해 하부요로폐색 정도와 수술이 필요한 확률을 객관적인 수치화해주는 셈이다.
오 교수는 "수술 판단이 지연되거나 불필요한 수술을 하면 전체 치료 기간이 늘어나 의료비용이 낭비된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적정한 진료는 물론 의료보험 재원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이 프로그램을 진료에 참고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추진 중이다.
개발 과정은 국제 신경비뇨기과 저널(International Neurourology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