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론' 일었던 美의회 거물…방미때 별도 면담으로 친분 쌓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뇌종양 투병 중인 공화당의 거물인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에게 최근 쾌유를 기원하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께서 지난 21일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쾌유를 비는 서신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낸 매케인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 적잖은 영향력을 지닌 미 상원 군사위원장이다.
최근에는 뇌종양 진단에도 아픈 몸을 이끌고 상원 표결에 참석해 연설까지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유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추경안 표결에 대거 불참한 사태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매케인 의원에게 직접 쾌유 서신을 보낸 것은 그가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이슈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인사인 데다 최근 방미 시 일정에 없던 개인면담을 하는 등 친분을 쌓아온 점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차 방미했을 때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매케인 의원과 단독으로 만나 북핵·주한미군 방위비·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매케인 의원은 문 대통령의 사드 환경영향평가 실시 방침에 "올바른 일이라고 믿는다"는 등 새 정부의 외교 정책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지난 5월 말 매케인 의원이 한국을 찾아 문 대통령 면담을 희망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불발된 것을 두고 '홀대론'이 일기도 했으나, 매케인 의원실에서 그의 막판 계획 변경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고 밝힘으로써 논란이 가라앉기도 했다.
매케인 의원은 문 대통령 당선 시 축하 성명을 낸 데 이어 문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상원의 지지 결의안을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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