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가평에서 익명의 독지가가 2년째 세 차례에서 걸쳐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8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청평면사무소 맞춤형 복지팀을 찾아 아무 말 없이 편지봉투 하나를 건넸다.
봉투를 받은 직원은 이 남성을 한눈에 알아봤다.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만원권 수표 5장, 총 1천만원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 남성이 건넨 편지봉투에는 역시 100만원권 수표 5장과 함께 '작은 물질이지만 지역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싶습니다'라는 메모가 들어 있었다.
직원이 이름과 주소를 부탁했지만 이 남성은 정중히 거절한 채 "좋은 곳에 써 달라"고만 말했다.
차 한잔 하자는 제안도 마다한 채 면사무소를 나갔다.
신용성 청평면장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나눔문화 확산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기탁자 뜻에 따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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