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뜻에 외고 입학했지만 결국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금토극 '최고의 한방'에서 지훈(김민재 분)과 MC드릴(동현배)은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월드기획을 오랜 시간 지켜온 여성 트로트 듀오 '헐레벌떡'은 빛을 보지 못했다.
'헐레벌떡' 중 '헐레' 역을 맡았던 배우 이정민(27)은 "큰 무대에 서러 가는 지훈과 MC드릴을 배웅하면서 쓸쓸하기는 했다"며 "'헐레벌떡'도 큰 무대에 섰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헐레벌떡'도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내다가 안 풀리고 안 풀려서 트로트 가수가 된 친구들이에요. 헐레는 많은 실패에도 늘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친구죠. 자신의 영역에서 계속 예쁜 꿈을 꿨을 거라고 믿어요."
'헐레벌떡'이라는 이름은 극 중 월드기획 사무실 1층에 있었던 떡집에서 따왔다고 한다.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바뀌었지만, '헐레벌떡'이 워낙 입에 붙어 그대로 썼다고 한다.
이정민은 자주 호흡한 '대선배' 이덕화에 대해서는 "항상 유쾌하시고 후배들한테도 '너희 한 컷이라도 더 나와야 하는데'라며 챙겨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최고의 한방'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서수민 CP(책임프로듀서)와 유호진 PD 앞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갑자기 트로트를 불러보라고 하셔서 장윤정의 '어머나'를 불렀다"며 "MR까지 틀어주며 호응해주신 덕에 바로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정민은 부산외고 출신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외고에 진학했죠. 그런데 대학교에 가서도 결국 극단에 가입했고 연극, 독립영화 등에 계속 출연했어요. 부모님이 지금은 많이 응원해주시죠."
그는 드라마 '몬스타'(2013), '응답하라 1994'(2014), '미생'(2014), '화려한 유혹'(2015) 등에도 출연하며 꾸준히 기본기를 다졌다.
2010년 대학가요제 출신이기도 한 이정민은 3개 국어부터 절권도, 작사 등 다양한 분야에 특기가 있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들이 결국 연기에 다 쓰인다고 믿어요. 영화나 드라마가 주는 특별한 아우라에 저도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습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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