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정전협정 기념일 맞아 北청년들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북한은 미국을 이긴다", "전쟁이 나면 총을 들겠다"
AP통신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64주년인 27일 북한 젊은이들에게 앞으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자 돌아온 답변들이다.
이 통신은 28일 평양발 기사를 통해 북한의 대학생들이 전쟁과 미국에 관해 이처럼 북한 정부의 공식 성명과 거의 다름없는 대답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전쟁에서 미국에 맞서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 '전승절' 등으로 부르며 경축 분위기로 보낸다.
평양 상업대학에 다니는 김효심(21) 씨는 이날 AP 특파원과 만나 "미국은 항상 우리나라에 제재를 가하고 우리를 고립하려 하지만, 우리가 (김일성) 원수의 리더십 아래에서 (한국전쟁을) 승리한 만큼 김정은 원수의 현명한 리더십 아래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전쟁을 원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우리나라와 전쟁을 일으키면 우리는 당연히 이긴다"고 덧붙였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정보기술을 전공하는 조광성(29) 씨는 "우리는 최고 지도자 김정은 동지와 강한 국방력이 있어서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며 "미국이 전쟁을 도발하지 못하겠지만, 만약 전쟁이 나면 나는 스스로 총을 들겠다"고 밝혔다.
평양 상업대학에 재학 중인 리수정(18) 씨도 "우리는 김정은 최고 지도자의 지시를 따를 것이며 완전히 준비됐다"며 "다른 전쟁이 발생하면 우리는 오늘을 경축하는 것처럼 또 다른 위대한 승리를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우리를 건드리지만 않으면 모든 게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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