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사람의 현상학 = 와시다 기요카즈 지음. 김경원 옮김.
철학과 논리학을 전공하고 일본 오사카대 총장을 지낸 저자가 '사람'을 주제로 쓴 인문서. 출생과 죽음 등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단어를 소재로 삼아 웅숭깊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예컨대 '얼굴'은 이런 식이다. 평상시에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인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얼굴로 누군가를 알아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스스로 서로 보이지 않는 자기 얼굴의 교환이 얼굴을 마주하도록 불러낸다"며 "얼굴은 실로 타자가 선물로 보내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죽음'에 대한 저자의 시각에는 씁쓸함이 배어 있다. 그는 공동체가 맡았던 장례 의식이 병원으로 넘어가면서 죽음이 비가시적인 사건이 됐다고 지적한다. 이어 죽음은 언제나 타인의 죽음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죽음은 삶에 의미를 주는 무의미"라고 정의한다.
이외에도 저자가 마음, 가족, 사랑, 소유, 자유, 시민, 다양성 등에 대해 성찰한 뒤 적은 글이 담겼다.
문학동네. 280쪽. 1만5천원.
▲ 한국 고소설의 현장과 문화지형 = 유춘동 지음.
유춘동 선문대 교수가 국내외를 다니며 수집하고 공부한 고소설, 책판에 대한 연구 성과를 모았다.
조선 후기 소설 대여점에서 빌려주던 필사본인 '세책'(貰冊) 가운데 '금방울전/금령전', '금향정기'의 특성에 관한 논문, 고소설 수집가와 장서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일본 도야마대와 고마자와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와 동방학연구소, 미국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서울 남산도서관에 남아 있는 고소설의 현황과 연구 과제도 살펴볼 수 있다.
소명출판. 420쪽. 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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