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소집' 신태용 "해외파 vs K리거…컨디션 좋은 선수 우선"

입력 2017-07-28 16:29   수정 2017-07-28 16:40

'조기소집' 신태용 "해외파 vs K리거…컨디션 좋은 선수 우선"

8월 21일 대표팀 소집훈련 시작…8월 14일 소집 명단 발표 예정

대표 발탁시 '이름값' 배제…"경기력 좋은 K리거 많이 뽑을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름값은 필요 없다. 해외파도 K리거도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우선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축구대표팀의 조기소집에 대해 'OK' 사인을 받은 신태용(47) 대표팀 감독이 '이름값 배제' 원칙을 재확인했다.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해외파나 K리거의 구분 없이 경기 당일 컨디션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게 신 감독의 기본 생각이다.

신 감독은 28일 마포구 도화동 '신라 스테이 마포'에서 열린 2017 K리그 CEO 워크숍 행사장을 찾아 축구대표팀의 조기소집을 직접 요청했고, K리그 구단의 사장과 단장들은 '월드컵에서 꼭 건승하라'는 덕담과 함께 흔쾌히 허락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구단 사장 및 단장들과는 처음 인사하는 자리였다. 조기소집을 협조해 줘서 감사하다"라며 "프로연맹과 축구협회가 협력하는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나도 프로팀 감독을 해봐서 조기소집에 대한 감독들과 구단의 입장을 잘 안다"라며 "그래서 애초 선임 때부터 조기소집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워낙 상황이 급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됐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실하다. 1경기라도 잘못되면 한국 축구가 깊은 늪에 빠질 수 있어서 조기소집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이번 대표팀 소집에 K리그 선수들을 많이 중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유럽파 선수들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지만 K리그 선수들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몸 상태가 좋아서다.

신 감독은 "K리그에서 10명 정도를 뽑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팀마다 인원 배분은 없다. 어느 팀이건 컨디션이 좋고 잘하는 선수들을 뽑겠다"라며 "지금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선수가 필요하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인 만큼 앞뒤를 가릴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연맹이 조기소집을 허용해서 K리그 선수를 많이 뽑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은 K리그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좋다. K리그 선수 위주로 많이 뽑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특히 "해외파이건 K리거이건 이름값은 생각하지 않는다. 소집훈련에 모인 선수들의 컨디션을 먼저 점검해야 하지만 이름값을 떠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선발로 내보낼 것이다. K리그를 절대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K리그가 살아야 한국 축구도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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