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아랍 "시리아 구호활동에 유엔 배제돼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지난 석달간 20만여 명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도' 락까에서 피란했다고 유엔이 27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 담당 사무차장 어르설라 뮐러는 "4월 1일 이래 락까에서 피란한 시리아인이 20만명 이상"이라면서 "2만∼5만명이 아직 도시에 남아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락까 주민은 격전이 벌어지는 전성에 둘러싸여 도시를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고 뮐러 차장은 설명했다.
미군 주도 IS 격퇴전 동맹군은 최근까지 락까의 약 50%를 장악했다.
IS는 전력 열세에도 민간인을 방패 삼아 극렬히 저항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이란, 터키가 올해 5월 '긴장 완화 지대'(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한 이후 시리아에서 폭력이 줄었지만 유엔의 구호활동이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방 12개국과 일부 아랍국가는 유엔에 서한을 보내 시리아 구호활동에서 유엔이 배제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시리아 포위지역과 접근 제한지역 구호는 시리아정부 '후견자'인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다.
AP통신이 공개한 이 서한에서 서방·아랍 국가들은 "지난 몇달 새 시리아 구호활동에서 유엔의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고 지적하고, "유엔은 4월 이후로 시리아군이 포위한 지역에 겨우 두 차례 구호대를 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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