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바둑 창간 50주년 특별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바둑계가 꼽은 역대 최고의 프로기사는 이창호 9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간바둑'은 국가대표 기사와 바둑기자, 바둑관계자 등 50명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간한 창간 50주년 기념호인 8월호(통권 601호)에서 발표했다.
역대 최고 기사로는 '돌부처' 이창호 9단이 선정됐다. 이창호 9단은 21표를 획득, 중국의 우칭위안 9단을 5표 차로 제쳤다.
이창호 9단은 1986년 11세에 입단, 통산 140승을 거두며 세계 바둑을 주름잡았다. 국제대회에서도 21차례 정상에 올랐다.
조훈현 9단(6표)과 이세돌 9단(5표)이 뒤를 이었다.
현재 최강의 기사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꼽혔다. 커제 9단은 35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10표)을 앞섰다.
커제 9단은 2015년 바이링배에서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을 거머쥔 이후 급상승세를 타며 2015년 삼성화재배, 2016년 몽백합배까지 석권하면서 세계 일인지로 올라섰다.
3∼5년 후 최강 기사 1순위는 24표를 휩쓴 신진서 8단이다. 신진서 8단은 커제 9단(18표)을 따돌리고 차세대 세계 최강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최정상급 프로기사의 치수를 얼마로 둬야 하느냐는 흥미로운 질문도 있었다.
호선으로 대적할 수 있다는 대답은 하나도 없었고, 2점이라는 대답이 32표로 가장 많았다.
최고의 명국 문항에서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인간의 바둑이 아닌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나온 '알파고 대 알파고' 대국이 9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무너트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제4국'이 7표로 그 뒤를 이었다.
인간의 바둑에서는 제1회 응씨배 결승 5국(조훈현 대 녜웨이핑)이 가장 많은 4표를 획득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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