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프 총리 여당 대표직 지속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28일 대법원의 자격박탈 결정으로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사퇴하면서,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조만간 후임 총리 지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파키스탄 현지 언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의원내각제 정치 체제를 채택한 파키스탄에서 PML-N은 내각을 결정하는 하원 전체 342석 가운데 과반인 189석을 차지하고 있다. PML-N을 지지하는 군소 정당을 포함한 여당연합은 209석에 이른다.
이 때문에 샤리프 총리의 실각에도 조기 총선 가능성은 없으며, 여당이 내년 총선까지 정부를 이끌 새 총리를 곧 지명할 것으로 AFP는 전망했다.
특히 샤리프는 총리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구속되지 않았고 여전히 여당 총재를 맡고 있기에 새 총리 후보 지명에도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국방장관과 사르다르 아야즈 사디크 하원의장, 아샨 이크발 기획개발부 장관, 차우드리 니사르 알리 칸 내무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샤리프 총리의 동생인 샤바즈 샤리프 펀자브 주 총리와 샤리프 총리의 딸인 마리암 나와즈 등도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이들은 현재 연방 의원이 아니기에 당장 총리 후보로 나설 수는 없다.
다만 이들이 수주 내 샤리프 총리 지역구 등의 보궐선거에 출마해 의원에 당선되는 식으로 총리 후보가 될 가능성은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총리 사퇴 등 정정 불안에도 과거처럼 군부가 파키스탄 정치 전면에 나서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우드로 윌슨 센터의 남아시아 전문가 마이클 쿠겔만은 "군부는 이미 막후에서 많은 권력을 행사하고 있기에 굳이 정부를 장악할 필요가 없다"면서 "또 과거처럼 군부 통치를 바라는 여론도 없다"고 말해 군부가 직접 정치에 뛰어들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