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긴장 악화 원인은 모두 역외국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항행의 자유' 차원에서 신형 항공모함 2척을 남중국해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풍파를 일으키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존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역외국가(영국)가 남중국해에서 풍파를 일으키고, 시비를 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루 대변인은 "남중국해 역내 국가들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남중국해 지역에서 긴장을 악화하는 것은 모두 역외국가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국가들이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그들은 다른 지역에 혼란과 인도주의적 재난을 일으키고 있다"며 "역내국가와 국민은 이에 대해서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영국의 항모가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것이 최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양국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중영관계의 황금시대를 열기 위해 성의를 다하고 있지만, 양국관계 발전은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존슨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양국 간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뒤 항행의 자유 작전을 위해 영국의 신형 항공모함 2척을 남중국해에 파견,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 진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장관은 "최근 건조한 2척의 거대한 신형 항공모함으로 우선 할 일 중 하나가 항행의 자유 작전을 위해 이를 그 지역으로 파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길이 280m에 6만6천t급으로 영국 사상 최대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는 현재 영국 주변에서 시험 운항 중이며 연말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 다른 신형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부두에서 막바지 작업 중이며 오는 9월 공식 명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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