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칵테일미팅' 무슨 대화 오갔나…'평창·스포츠·사회적기업'

입력 2017-07-28 20:39   수정 2017-07-28 20:40

靑 '칵테일미팅' 무슨 대화 오갔나…'평창·스포츠·사회적기업'

文대통령, 전날처럼 '일대일 밀착 스킨십'으로 분위기 주도

'경남고 선배' 허창수에게 "걷기가 취미", 신동빈·황창규에게 "평창올림픽"

최태원에겐 "사회적기업", 권오현에 "사상 최대실적, 경제 이끌어 감사"

최길선에게 "조선산업 힘내라", 조원태에겐 "프로배구 강자"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김승욱 기자 =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대표 기업인들간의 이틀째 간담회는 '칵테일 타임'으로 문을 열었다.

전날 첫 번째 기업인 간담회를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호프 타임'으로 시작했지만, 이날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실내인 청와대 본관 로비로 장소를 옮겼다.

문 대통령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참석한 7명의 대기업 대표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맞춤형 주제로 가벼운 대화를 시작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200일이 채 남지 않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 문 대통령은 역시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대화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 文대통령, '고교선배' 허창수 GS 회장에게 "걷기가 취미라고" = 문 대통령은 경남고 4년 선배인 허창수 GS 회장에게 가장 먼저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어디를 주로 걷느냐"고 관심을 표명했고, 허 회장은 "한 두 정거장 정도면 지하철로 걸어서 가곤 하는데 운동도 되고 괜찮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걷기가 회장님의 건강 비결이냐"고 묻자 허 회장은 "그렇다"고 했다.

◇ 신동빈 롯데 회장에겐 "평창 스키 전망 어때요" = 문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회장님은 스키협회 회장도 맡고 계시죠"라고 운을 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대표단 전망이 괜찮으냐"고 물었다,

이에 신 회장은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2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신 회장은 "노르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우리한테 까마득한 종목 같았던 크로스컨트리도 이제는 아시아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하고 상당히 강자가 됐다. 기대된다"고 답했다.

◇ 황창규 KT 회장한테도 "평창올림픽 공식주관사" = 문 대통령은 황창규 KT 회장과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KT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주관사인데, 이번에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기간에 '오지'(5G)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준비가 잘 되느냐"고 물었다.

황 회장은 "이번 올림픽은 '파이브지'를 상용화하는 IT 올림픽으로 기대한다. 전 세계 70억명이 보는 올림픽이라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파이브지'가 전 세계 표준을 주도하는데 이것이 4차산업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5G 상용화 시점을 묻자 황 회장은 "2019년"이라면서 "삼성전자가 평창올림픽용으로 단말기를 만들고 있는데 2019년에도 단말기를 만들어 우리나라 IT가 '퀀텀 점프'하는데 결정적인 이벤트로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SK 최태원 회장 저서 '사회적 기업' 언급 = 문 대통령은 최태원 SK 회장의 저서를 언급하며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지원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최 회장님은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도 직접 쓰시고 투자도 많이 하셨는데 성과가 어떠냐"고 묻자 최 회장은 "10년 가까이 투자해 나름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며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이 "저희가 최소한 연 500억원 이상씩은 사회적 기업에 투자를 계속 해왔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오"라며 감탄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 회장은 어르신들이 '전주비빔빵'을 만들어 파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 월 매출 2천만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경제성장 이끌어 감사"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대화에서는 지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실적이 화제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다"며 "삼성이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어주셔서 아주 감사하다. 기쁘시겠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권 부회장은 "기쁨이라기보다 더 잘돼야 하니까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삼성은 워낙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조선산업 힘내라"…'위로 박수'받은 최길선 부회장 = 문 대통령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에게는 위로의 말부터 건넸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조선 경기가 워낙 오랫동안 안 좋아서 고생 많이 하셨을 것"이라며 최 회장을 위로했다.

그러자 최 회장은 "한때 경기가 좋을 때는 저희가 고용을 굉장히 많이 했다. 어찌 보면 조선소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조선소에서 일했는데 그 사람들이 다 일자리를 잃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이 "요즘 경기가 살아나서 수주가 늘었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최 회장은 "작년의 얼마 안 되던 것과 비교해서 몇%가 늘었다는데 통계의 착시현상이 있다. 내년까지는 어려운 사정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조선산업 힘내라고 박수 한 번 칠까요"라고 제안하자, 참석자들이 미소와 함께 최 회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 배구연맹 총재 조원태 사장에게 대한항공 배구단 언급 = 최근 한국배구연맹 총재에 취임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는 '배구'를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조 사장님은 배구연맹 총재로 취임했는데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강자 아닌가"라고 묻자 조 사장은 "한 번도 우승을 못 해봤다"며 "올해 투자를 많이 해서 선수 사기가 많이 올라가 있어 한 번 해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 중 누군가가 "조 사장이 워낙 키가 크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조 사장에게 "배구를 직접 하셨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 사장은 "키 크다고 운동 다 잘합니까"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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