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위당국자, ARF의장국 필리핀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정당"

입력 2017-07-29 03:07   수정 2017-07-29 07:53

北고위당국자, ARF의장국 필리핀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정당"

최희철 외무성 부상, 필리핀 외교차관과 회담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고위 외교 당국자가 다음 달 개최되는 연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국 필리핀을 방문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

중앙통신은 "최희철 부상(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표단이 26일 필리핀 공화국을 방문하였다"며 그가 방문 기간 엔리케 곤살레스 마날로 필리핀 외교차관과 회담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조선(북한) 측은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들의 정당성과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서 이룩되고 있는 성과들에 대하여 강조하고 필리핀과의 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확대 발전시켜나갈 입장을 표시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 측은 대표단의 이번 방문이 쌍무(양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서 의의있는 계기로 된다고 하면서 조선을 포함한 아세안지역연단(ARF의 북한식 표기) 성원국들 사이의 지지와 협조를 강화하는 것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하였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과 필리핀의 친선협조 관계를 '현 정세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키는 문제와 양국의 상호 관심사인 지역·국제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도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고위 당국자 파견을 통해 ARF 등 각종 아세안 관련 회의체의 올해 의장국인 필리핀에 핵 개발의 정당성을 적극 주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다음 달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 등 북핵을 둘러싼 여론 흐름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전작업' 의도로 해석된다.

ARF는 북한을 포함한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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