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포드 차 구매하시기 전에 트렁크를 꼭 확인해보세요."
미국 마약 당국에 멕시코산 포드 자동차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근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포드 자동차 트렁크에서 대량의 마리화나가 잇따라 발견됐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엘 디아리오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미 마약 당국은 지난 26일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포드 신차에서 277파운드가량의 마리화나를 압수했다.
미시간 주 우드헤븐에 있는 포드 자동차의 철도 배급 기지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운송 열차에 실려 있던 포드와 링컨 차량에서 마리화나를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포드 차에서 대량의 마리화나가 발견된 것은 최근 2주 사이 두 번째다. 앞서 시가로 100만 달러(약 11억2천만 원)어치가 넘는 마리화나 400파운드가 멕시코산 포드 퓨전 차량의 트렁크에 실려 있던 스페어타이어 부품 속에서 발견됐다.
오하이오에 있는 포드차 판매점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마리화나를 발견한 뒤 다른 판매점에도 연락해 새 주인을 기다리던 총 14대의 퓨전 승용차에 숨겨져 있던 마리화나가 적발됐다.
미 마약단속국(DEA)은 마약밀매업자가 수입 차량이 일선 판매점으로 이동하기 전에 미처 마리화나를 빼돌리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미네소타 주에서도 7대의 멕시코산 포드 퓨전 승용차의 트렁크에 실려 있던 스페어타이어 부품 속에서 마리화나가 대량으로 발견적이 있다.
포드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해 세관, 국토안보부, 지역 경찰 등의 수사에 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