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윤석민 복귀 서두르지 않는 세 가지 이유

입력 2017-07-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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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윤석민 복귀 서두르지 않는 세 가지 이유

윤석민, 지난해 12월 어깨 수술 이후 줄곧 재활 중

'불펜 평균자책점 꼴찌' KIA, 후반기에는 뒷문 안정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 윤석민(31·KIA 타이거즈)의 복귀 시기가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어깨 수술 당시 복귀까지 최소 6개월을 예상했지만, KIA 구단은 8월을 넘겨 9월까지 생각한다.

현재 윤석민은 한 달 넘게 불펜 투구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불펜 투구는 실전 복귀를 앞둔 재활 선수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기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마운드에서 타자들과 상대할 수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윤석민이 불펜 투구를 소화한 뒤 종종 불편함을 호소해 뒤로 되돌아가는 중이다. 무리해서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당장 복귀를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8월 복귀가 무산됐음을 시사했다.

◇ 지난해 어깨 통증 안고서 복귀 = KIA가 윤석민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2016시즌을 선발로 시작했던 윤석민은 어깨 통증으로 4월 말 1군에서 말소된 이후 긴 시간 재활을 거쳤다.

예전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윤석민은 5년 만의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기 위해 8월 말 불펜으로 1군에 복귀했다.

그는 완전치 않은 구위로도 16경기에서 2승 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9로 활약했지만, 어깨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결국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올해 KIA는 선두를 질주하며 2009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시즌 초반부터 1위로 올라서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는다.

28일까지 선두 KIA와 2위 NC 다이노스의 격차는 5.5경기다. 마음 놓을 수 있는 승차는 아니지만, 당장 추격을 허용할 만큼 급한 상황도 아니다.

정규시즌에 무리해서 던지는 것보다 완전히 회복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는 게 선수 본인과 팀 모두에 이득이다.




◇ 불펜 평균자책점 꼴찌이나 역전패는 두 번째로 적어 = 올해 불펜진의 난조가 정작 팀 성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윤석민의 복귀를 늦추는 요인 중 하나다.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96으로 리그 최하위다.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도 9회 2사 후 동점을 허용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정작 블론세이브는 11번으로 리그 평균 수준이다. SK가 16번으로 최다이며, KIA는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을 뿐이다.

불펜이 약하면 자연스럽게 역전패도 늘어나기 마련나 KIA의 올해 역전패는 17번으로 리그 최소 NC 다이노스(11번)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팀 타율 0.308로 리그 1위이자 역대 팀 타율 1위를 동시에 질주하는 KIA는 불펜이 무너진 경기도 타선의 힘으로 심심찮게 뒤집었다.

◇ 후반기 살아난 불펜…평균자책점 4.08로 3위 = 후반기 들어 안정을 찾은 불펜도 빼놓을 수 없다.

전반기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22로 리그 최하위였다. 2014년 한화 이글스가 남긴 역대 최악의 불펜 평균자책점 6.29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뒤에서 2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5.84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KIA 불펜은 안정을 찾았다. 평균자책점 4.08로 같은 기간 NC(2.81), 롯데 자이언츠(3.13)에 이어 리그 3위다.

마무리 김윤동은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블론세이브를 남겼지만,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으며, 임창용도 5경기 평균자책점 3.18로 '이름값'을 한다.

'동행 야구'를 구단 운영 최우선 가치로 삼은 KIA는 기존 불펜투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가능한 조심스럽게 윤석민을 언급한다.

KIA 구단 관계자는 "시즌 내내 고생하는 불펜 투수의 노고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민만 오면 다 된다'는 시선은 이들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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