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독일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접촉"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2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한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휘둘러 50세 남성 1명을 살해하고 6명에게 부상을 입힌 용의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출신 남성이라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UAE에서 태어난 26세 남성이라고 발표했으나 아직 그의 국적과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용의자는 범행 후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올라프 숄츠 함부르크 시장은 용의자가 독일을 떠나야 했으나 신원 확인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지 않아 국외 추방이 미뤄진 망명 신청자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범인이 독일에 보호를 요청하고서는 증오심을 우리에게 겨냥한 것이 나를 화나게 한다"며 이번 흉기 공격을 증오범죄로 규정했다.
작년 12월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트럭 테러를 벌인 아니스 암리도 독일에서 망명 신청을 거부당하고서 본국으로 추방이 미뤄졌던 망명 신청자였다.
독일 언론은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알려졌으며, 경찰이 그와 독일 살라피스트(이슬람 근본주의) 집단의 관계를 조사해왔다고 전했다.
슈피겔온라인은 보안 당국자를 인용해 '아마드 A'라는 이름의 이 용의자가 망명을 요청하려고 독일에 와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접촉했으며, 정신 질환 병력과 약물남용 이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슈퍼마켓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아랍어 표현)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독일은 지난해 여름 뮌헨 총격 사건, 이어 12월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테러 이후 테러 경계를 대폭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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