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시진핑, 남중국해 인공섬·동중국해 ADIZ 결정 주도"

입력 2017-07-29 11:51  

中매체 "시진핑, 남중국해 인공섬·동중국해 ADIZ 결정 주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 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개인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관영 매체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學習時報)는 28일 사설에서 시 주석이 개인적으로 전략적 이익을 확장하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대책을 이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습시보는 시 주석이 개인적으로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암초 강화,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싼사(三沙)시 설립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들 결정이 남중국해 전략적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학습시보는 시 주석이 2013년 동중국해에 ADIZ를 설정했다며 ADIZ와 중국의 정기적인 해안 순찰이 일본의 입지를 위축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학습시보는 시 주석의 어린 시절 등 삶을 소개하고 경제개혁과 군 개편, 반부패 드라이브 등에 대한 지도력을 칭송했다.

앞서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지난 27일 시 주석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대한 전략과 남중국해 내 정기적 순찰을 지시한 점 등을 치하했다.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국무위원은 이달 초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 기고문에서 시 주석이 중국 특색 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치하하고 중국이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에 분명한 입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외교정책의 중앙집중화와 통제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은 "남중국해가 중국과 다른 나라들 간 전략적 불신의 근원"이라며 시 주석의 의사결정이 중국의 의도에 대한 주변국의 의구심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 전문가인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빌헤이턴 부연구원은 "중국의 최종 목적은 남중국해 내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반발을 피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 문제를 제외한 아시아 현안에서 벗어나면서 중국이 남중국해 내 기회를 찾고 있다며 지역 내 미국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약화해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분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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