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1984년 8월 2일 미국 LA 올림픽 애너하임 체육관에서 처음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당시 22살의 김원기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 페더급 결승전에서 스웨덴의 요한슨 켄톨레를 누르고 시상대 맨 위에 선 것이다.
김원기는 당시 '언더독(우승 확률이 적은 선수)'이었다. 그러나 한쪽 눈이 부어오르는 투혼을 발휘하며 국민에게 감격스러운 금메달을 안겼다.
LA 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낸 6개의 금메달 가운데 첫 번째였다.
또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로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양정모에 이어 두 번째였다.
그리고 2017년 오는 31일 이제 그는 영원히 잠든다.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지 정확히 33년에 이틀 모자란 날이다.
고인은 지난 27일 치악산 산행 중 심장 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31일 화장돼 경기도 김포에 안치된다.
이후 그의 유지에 따라 유골은 뿌려진다.
평소 왕성한 무료강연과 봉사활동을 해온 고인은 매년 금메달을 딴 날을 즈음해 복지관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올해도 내달 5일 공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자장면을 나눠드리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이제는 지킬 수 없게 됐다.
그는 또 역대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가장 먼저 세상을 뜬 이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총 90개. 그는 1976년 양정모에 이어 한국인 2호였다.
고인은 아직은 젊은 55살에 생을 마감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는 29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치인, 스포츠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에도 많은 조문객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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