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적시타·전력질주로 데뷔전 결승홈런에 이은 '스타성' 발산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절박함이 보였다. 엿새 만에 다시 올라온 빅리그 무대에서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는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각오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발현됐다.
황재균이 29일(한국시간) 라이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또 한 번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은 4-6으로 패했고, 개인 성적은 4타수 1안타, 타점 1개와 득점 1개에 불과했으나 황재균은 타격, 수비, 주루에서 전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불러올린 브루스 보치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6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의 드라마틱한 복귀전은 수비에서 출발했다.
1-1이던 5회 1사 3루에서 황재균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냈다.
서둘러 일어나 홈으로 쏠렸다가 귀루한 3루 주자 오스틴 반스를 3루에 묶어둔 뒤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정확한 송구로 에르난데스를 1루에서 잡았다.
결국, 1점을 허용해 1-2로 뒤진 7회 타석에서 황재균의 방망이가 1사 2루에서 매섭게 돌았다.
호투하던 다저스 좌완 선발 알렉스 우드의 3구째 너클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올 시즌 12승 1패, 평균자책점 2.38로 팀 내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에 버금가는 투구를 펼치는 우드를 상대로 영양가 만점의 안타를 뽑아낸 것이다.
적지에서 자이언츠를 응원하던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환호했으나, 정작 황재균은 1루에서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호수비 때 유니폼에 흙을 묻힌 황재균은 이번에는 전력질주 후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으로 팀의 역전 득점을 올렸다.
적시타 후 곧바로 등장한 닉 헌들리의 좌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 때 황재균은 1루에서 홈으로 쇄도했다.
타구가 왼쪽으로 치우쳐 펜스까지 흐른 사이 황재균은 2, 3루를 거푸 돌았고 3루 주루코치의 사인에 따라 홈으로 돌격했다.
홈에 이를 무렵 황재균은 헤더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간발의 차로 세이프됐다.
4-2로 역전하자마자 7회 말 4점을 줘 4-6으로 패했지만, 황재균은 혼신의 집중력을 발휘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면서 보치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신고한 데 이어 두 번 연속 황재균의 '스타성'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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