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전북 전주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인 충경로가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했다.
전주시는 29일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충경로 일대 차량을 통제하고 야외 수영장과 미끄럼틀, 문화 장터, '쿨링포그'(Cooling Fog) 등을 설치했다.
도로 한복판에 놀이시설이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충경로를 찾았다.
야외 수영장을 발견한 아이들은 물속에 뛰어들어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정수한 물을 안개와 같이 미세입자로 분사하는 쿨링포그도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들은 쿨링포그 터널을 걸으며 이날 하루만큼은 더위를 잊었다.
도로가 통제되면서 운전자들은 통행에 다소 불편을 느꼈지만 대부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주 완산구 서신동에 사는 윤모(41)씨는 "(도로가 막혀서) 조금 불편하지만,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다"며 "다음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에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사람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침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충경로를 통제하고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차 없는 거리를 운영했다"며 "도로에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 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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