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러시아에 관계개선 요구…"제재 필요없게 되길 희망"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동시에 제재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긴 것과 관련, 반드시 이번 제재의 의미를 이들 3개국이 이해하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겨냥한 또 한 번의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우방과 동맹국의 협력을 통해 반드시 러시아, 이란, 북한을 향한 우리의 메시지가 분명히 이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러시아에 대해 "이들 나라에 대한 제재 법안이 의회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은 러시아가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라는 미국민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면서 "주요 국제 문제에서 미국과 러시아 양국 간 협력이 이뤄져서 제재가 더는 필요 없게 되길 바란다"고 에둘러 경고했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 27일 북한·이란·러시아 패키지 제재 법안을 처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이 법안을 승인하기로 했다.
법안에는 우선 북한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봉쇄하고 다른 나라들이 북한과 인력·상품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도 제재 대상으로 추가하고 러시아 기업의 미국과 유럽 내 석유 사업에 규제를 강화했으며, 대통령의 제재 완화나 정책 변경 여지도 차단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비행체를 시험 발사하자 성명을 내고 북한과 러시아, 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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