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하노이 망신'…러시아行에 독될까 약될까

입력 2017-07-30 06:37  

K리그의 '하노이 망신'…러시아行에 독될까 약될까

약팀에 졸전 후유증 우려…조직력·정신력 재무장 계기 될 수도



(하노이=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된 베트남 동남아시아(SEA)게임 대표팀에 무기력하게 패하는 모습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넘어 위기감까지 불러왔다.

이벤트성이고 친선 경기지만, 경기 상대가 중요한 대회를 앞둔 베트남 대표팀이라는 점에서 예년 올스타전과는 달리 A매치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리그 올스타팀은 2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과 경기에서 준비 부족에 따른 조직력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보다 여러 수 아래로 여겨온 베트남 선수들을 상대로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기는커녕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손발이 맞지 않는 허술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날 올스타 선수들 중 누가 태극마크를 달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할 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약팀과의 졸전으로 저하된 사기가 한 달 후 월드컵 예선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홈경기로 치러지는 이란전 승리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날 결과가 '한국 축구 위기론'까지 다시 지피며 회의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침체된 분위기가 한 달 후 경기로까지 이어지면 이번 '하노이 굴욕'은 단순히 친선경기 패배 이상의 손실을 가져오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의 결과를 타산지석 삼아 이란과 우즈베크전에 더 대비할 수 있게 한다면 러시아행에는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경기에서 올스타팀이 보여준 조직력 부족은 앞으로 구성될 월드컵 대표팀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문제다.

이번 올스타팀은 서로 다른 구단에서 한창 리그 경기를 치르다 불과 경기 이틀 전에 소집됐고, 운동장에서 직접 손발을 맞춘 것은 경기 전날 고작 1시간뿐이었다.

대표팀의 사정도 이보다 크게 낫진 않다.

프로축구연맹이 K리거의 대표팀 조기 차출을 허용해 내달 21일부터 소집 훈련이 가능해졌지만,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여전히 10일에 그치고, 그나마 해외파 선수들은 조기 소집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올스타전 패배를 거울삼아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조직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더 굳센 투지를 보여주지 못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부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친선 올스타전과 월드컵 티켓이 걸린 운명의 일전은 마음가짐부터 큰 차이가 나겠지만, 그동안 A대표팀에 대해서도 '정신력 부족'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