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 "장기집권 포석"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1982년 폐지된 공산당 '주석' 자리의 부활을 지도부가 참가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제안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당 관계자를 인용해 30일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는 시 주석이 가을 열릴 당 대회를 앞두고 장기집권에의 포석을 두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다이허 회의에선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주석직 부활과 관련,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매년 7월말부터 8월초까지 허베이(河北)성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선 당 간부 인사 등 주요사안을 논의한다.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은 1945~1976년까지 당 주석을 맡았다.
옛 헌법에선 당 주석이 '무장 역량을 통솔한다'고 규정해 당과 정부, 군에 강력한 권한을 갖도록 했다.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이에 대한 의견이 어떻게 집약되는가에 따라 시 주석의 구심력을 가늠하게 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당 주석직이 부활되면 2012년 당 총서기에 오른 시 주석은 2기를 완료하는 2022년의 당 대회 이후에도 최고 지도자로서 지위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현행 규정에서 국가 주석과 당 총서기는 각각 2기까지 가능하다.
베이다이허 회의에선 또한 68세 이상의 간부는 은퇴하는 정년제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됐다.
시 주석의 오른팔로 반부패 사정작업을 총지휘하는 왕치산(王岐山) 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이달로 69세가 돼 가을에 은퇴하게 된다.
시 주석은 정년제가 명문 규정이 없는 관습에 불과하다며 왕 서기의 유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관심이 집중될 당 지도부 인사 논의와 관련해선 시 주석은 7명의 정치국 상임위원 중 과반을 측근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주석직 부활과 정년 연장 방안이 모두 실현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지만, 당 관계자는 "시 주석의 권력 강화 방침은 바뀌지 않는다"며 "어디까지 강해지느냐 하는 정도의 문제"라고 신문에 말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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