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침에 스케이트 날이 부러져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승까지 했네요. 평창 티켓 꼭 따겠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 1차 선발전을 겸한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남자 싱글에서 우승한 이준형(단국대)이 평창행 티켓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준형은 30일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1.00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77.72점) 점수를 합쳐 총점 228.72점으로 우승했다.
2위 김진서(한국체대·223.49점)와 3위 차준환(휘문고·206.92점)의 추격을 따돌린 이준형은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프에 출전해 평창 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 1장을 따와야 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한국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고, 마지막 예선 대회인 이번 네벨혼 트로피에서 1장의 티켓을 노린다.
이준형은 대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침에 스케이트 날이 부러져서 새로운 날로 교체해서 경기를 치르느라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차분하게 경기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1위는 기대도 예상도 못 했다. 결과에 깜짝 놀랐다"라며 "네벨혼 트로피에 나가서 꼭 올림픽 출전권을 따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쟁자인 김진서와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했지만 이준형은 트리플 점프로 구성된 안전한(?) 프로그램으로 나섰다.
이에 대해 이준형은 "아직 프로그램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 실패 확률이 줄이려고 했다"라며 "4회전 점프는 아직 완성도가 낮아서 넣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쿼드러플 플립의 완성도가 70~80% 수준"이라며 "네벨혼 트로피 때까지 더 노력해서 프로그램에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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