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무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2루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빙의 순간, 무사 만루 찬스를 맞이하는 타자는 큰 부담감에 시달린다.
첫 타자가 타점을 만들지 않으면,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가 무득점으로 끝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준우(31·롯데 자이언츠)는 더 부담스러운 상황을 극복했다.
전준우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 1-2로 뒤진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상대 사이드암 김주한을 공략해 오른쪽 외야 펜스까지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전준우의 결승타로 롯데는 3-2,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뒤 만난 전준우는 "부담감을 느끼면 더 치기 어렵다. 한 점 차로 뒤진 상황, 9회초 마지막 공격, 무사 만루, 풀카운트 등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투수와 대결에서만 집중하려 했다"며 "투수도 밀어내기 볼넷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 직구로 승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행히 직구가 왔고 결승타가 됐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한 경기뿐 아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는 롯데는 매 경기 승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준우는 "그런 부담감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지난 경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경기가 더 안 풀린다"며 "남은 경기에 집중하는 게 최선이다"라고 했다.
부상으로 오래 쉬었던 기억도 전준우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전준우는 4월 11일 타격훈련을 하다 왼쪽 옆구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5월 23일에야 1군으로 복귀했다.
그는 "부상을 치료하면서 체력적으로도 보충했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치를 때까지는 체력적인 부담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부담감을 떨친 전준우는 이날까지 타율 0.337, 12홈런, 43타점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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