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43번째…'이해충돌' 논란 아랑곳하지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에 자신의 골프장과 호텔을 또 이용해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버지니아 주(州)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즐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는 흰색 폴로 티셔츠 차림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빨간 모자를 썼다고 백악관 취재기자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본인 소유의 골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43번째라고 미 NBC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겨울에는 따뜻한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골프를 쳤고, 여름 들어서는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중 18일간의 골프장 휴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측은 미 연방항공청(FAA)이 다음 달 3일부터 20일까지 베드민스터 일대의 비행을 제한한다고 공지하면서 제기됐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FAA는 통상 대통령이 워싱턴DC 밖으로 여행할 때 이 같은 조처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꽤 오랜 시간을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보낼 것이라는 신호"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19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전날에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만찬을 했다.
그는 2시간 동안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부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부부 등과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식사 후 호텔 손님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손님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이 호텔에서 2020년 재선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를 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헌법이 금지한 '이해충돌'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 소유의 골프장과 호텔, 리조트를 이용하고 있다.
앞서 미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익을 챙겼다"며 헌법의 반부패 조항 위반 혐의로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메릴랜드 주와 워싱턴DC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텔사업으로 수백만 달러의 편익을 취했다며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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