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인물인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씨가 한국을 방문한다.
31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는 영화 제작 소식에 기뻐했던 남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내달 8일 방한해 '택시운전사'를 관람할 예정이다.
내달 2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취재해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힌츠페터와 서울에서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한국인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힌츠페터는 1980년 당시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중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듣고 광주로 향했다. 기자의 신분을 숨긴 채 삼엄한 통제를 뚫고 광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그의 필름은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독일은 물론 전세계에 방송됐다. 이후 그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았다.
힌츠페터는 생전에 가족들에게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수차례 밝혔고 2016년 5월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이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치됐다. 당시 방한해 추도식에 참석한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는 "남편은 항상 옳은 것을 추구한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던 남편의 소망을 이뤄준 광주시, 시민에게 감사하다. 남편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광주에 고마워할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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