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민우는 중심타자로서 해줄 수 있는 자질이 충분히 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의 박민우를 향한 기대다.
김 감독은 지난 28일 급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기 전 기자들에게 박민우에게 바라는 점을 말했다.
지금은 타율이 높은 타자로 활약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타율이 조금 낮아지더라도 홈런을 더 많이 치는 타자가 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박민우가 지난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인 3점포를 터트린 것이 화제에 오르면서 꺼낸 말이다.
2012년 신인으로 NC의 '원년 멤버'인 박민우는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을 치르면서 홈런은 총 8번만 쳤다. 그만큼 박민우의 홈런은 아직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
대신 박민우는 뛰어난 타격 감각을 자랑한다. 올 시즌 타율은 0.358(득점권 타율 0.309)에 달한다.
박민우는 "아직은 타석에서 홈런 칠 생각은 안 한다. 안타 칠 생각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종종 타점 기회가 있을 때 '홈런치고 오라'는 말을 듣기는 하는데, 그때(27일)는 자신 있게 쳐서 홈런이 됐다"고 시즌 첫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김 감독의 기대도 알고 있다.
그 역시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박민우는 "팀의 중심, 3번 자리에서 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팀 내 도루왕인 박민우는 NC의 상징적인 리드오프로 뛰었지만, 지난해부터 타순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 2번 타자로 가장 자주 나오고, 종종 3번 자리도 맡는다. 하지만 현재 NC의 3번 타자는 나성범이 고정적이다.
박민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아직 바꿀 시도를 할 때는 아니다"라고 당장 욕심부터 부리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민우의 시즌 최다 홈런 개수는 2015·2016년의 '3개'다. 그래도 장타율은 2013년 0.293에서 올 시즌 0.453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런데 박민우는 홈런 칠 때 특별한 긴장을 한다. 더그아웃에서 동료에게 '격렬한 축하'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박민우는 NC 타자들이 홈런을 쳤을 때 더그아웃에서 가장 열렬한 축하를 보내는 선수다. 너무 기뻐서 손으로 동료를 때릴 정도다.
박민우는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맞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제가 더그아웃에서 앞으로 가다가 멈춰서 뒤에 있는 선수들이 저를 못 때렸다. 더 맞을 줄 알았는데…"라며 약간의 여운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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