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0년 전 "리먼 쇼크"로 이어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NHK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해인 2007년 상반기 금융정책 결정회의 회의록을 31일 공개했다.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이듬해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이어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 관해 의견교환이 이뤄졌지만, 위기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디.
회의록에 따르면 2월 회의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주택융자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증가 문제가 제기돼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당시 총재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3월 회의에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취급하는 미국 주택금융회사의 경영위기 등으로 각국의 주가가 하락한 점을 들어 이와다 가즈마사 당시 부총재가 "주택융자에 상당히 위험한 채권이 존재한다. 그걸 증권화한 상품에 투자한 사람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착 6월 회의에서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금융시스템 등에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돼 있어 이때까지도 위기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실이 두드러졌다고 NHK가 지적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회의 직후인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의 영향으로 프랑스 대형 금융그룹인 "BNP파리바"가 산하 투자펀드 운용을 동결한다고 발표, 이른바 "파리바 쇼크"가 발생했고 이는 이듬해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는 "리먼 쇼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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