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화 문제로 염증 생겨"…아시아트로피 출전 포기하고 치료 전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6·휘문고)이 오른발목 염증과 왼 허벅지 타박상으로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차준환 측 관계자는 31일 통화에서 "서울 시내 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차준환은 스케이트화 문제로 인한 오른발목 염증과 쿼드러플(4회전) 점프 연마 과정에서 누적된 왼쪽 허벅지 타박상으로 재활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라며 "(8월) 1일 2차 정밀 검진을 받고 차후 치료와 재활 계획을 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지난해부터 발에 맞지 않은 스케이트화 문제로 고생했다. 비시즌 기간 새 스케이트화를 구하지 못하면서 발목에 무리가 갔다.
아울러 쿼드러플 점프를 훈련하다 수 없이 넘어지면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누적된 상태다.
관계자는 "현재 차준환의 왼쪽 허벅지가 많이 부어있다"며 "두 가지 부상에 관한 치료와 재활을 어떻게 할지는 1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차준환이 아픈 건 지난해부터다. 그는 작년 중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훈련하다 몸에 이상이 생겼다.
그러나 시즌 대회를 모두 치르느라 치료 시기를 놓쳤다. 비시즌에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새로운 4회전 점프를 단련하면서 부상을 키웠다.
발에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하면서 부상은 더욱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준환은 8월 2일 출전 예정이었던 홍콩 아시안 오픈 트로피 대회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1차 선발전을 치르기 전에 포기했다.
그는 지난 25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부상으로 인해 아시안 오픈 트로피 대회에 출전하기 힘들다"며 병원 진단서와 함께 기권서를 제출했다.
차준환은 평창동계올림픽 1차 선발전 직전까지 부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최악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참가해야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는 29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뛰다가 넘어졌고,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쿼드러플 살코에서 또 넘어지는 등 수차례 실수를 범하며 최악의 결과를 냈다.
평창올림픽 준비 과정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차준환은 올 시즌 전반기까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점프 2개를 뛰다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3개로 늘려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몸 상태로는 이 계획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평창올림픽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일단 1차 대회 우승자인 이준형(단국대)이 9월 네빌혼 트로피에서 출전권을 따오길 기도해야 한다.
이후 12월과 내년 1월에 있을 2, 3차 선발전에서 역전을 노려야 한다.
차준환은 1차 선발전에서 206.92점으로 이준형(228.72점), 김진서(한국체대·223.49점)에 비해 크게 뒤져있다.
특히 이준형보다 약 22점이나 낮아 2, 3차 선발전에서 각각 240점대 고득점을 기록해야 한다.
차준환의 최고 점수는 3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242.45점이다.
새로 연마한 쿼드러플 점프를 두 차례 남은 선발전에서 완벽하게 처리해야 평창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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