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이 최근 잇따라 수난을 당한 마산합포구 오동동 '인권자주평화 다짐비'(평화의 소녀상)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안 시장은 31일 개최한 간부회의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모두가 기억하고 지켜나가야 할 역사적 상징물이다"며 "창원시 책임아래 소녀상을 관리할 수 있도록 즉시 조치를 취해달라"고 보건복지국에 지시했다.
창원시에는 시 공유재산에 속한 동상·탑·기념비 등 상징조형물과 조형시설물 등을 관리하는 공공조형물 건립·관리조례가 있다.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설치한 오동동 평화의 소녀상은 시유지에 세워졌지만 공공조형물에 포함되지 않아 파손되거나 파손 우려가 있어도 그동안 창원시가 보호에 나설 근거가 없었다.
창원시는 오동동 평화의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안 시장은 또 3·15의거 기념탑, 무학초등학교 총격 담장 등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민주화 유적 역시 창원시 책임아래 보호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동동 평화의 소녀상은 창원시민 5천여명이 1억1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광복절 70주년인 2015년 8월 15일 세웠다.
그러나 최근 한 30대 시민이 소녀상 발목에 자물쇠를 채워 자전거를 세워놓는가 하면 소녀상 앞 꽃 항아리가 깨지는 등 수난이 잇따라랐다.
2015년 12월에는 차량이 소녀상 앞 안내 표지판을 들이받아 파손하기도 했고 취객이 소녀상 주변에서 용변을 보기까지 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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