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전·현직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차기 상의 회장 선거 중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9월 중 전직 상공회의소 회장들과 만나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회사 일에 얽매이지 않도록 소속 회사의 매출액이 많아야 하며 중앙 경제계는 물론 지역 상공인 등과 네트워크도 좋은 기업인이 차기 회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이런 취지에도 중재 성립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차기 회장에 뜻을 둔 기업인이 사실상 선거운동을 시작한 상황에서 전·현직 상의 회장의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다는 게 지역 상공계의 반응이다.
단조제품 제조사인 태웅의 허용도(69) 회장과 신발 제조업체인 와이씨텍의 박수관(67) 회장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하고 선거운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송정석(69) 삼강금속 회장을 비롯한 몇몇 중견기업인 역시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후보는 전직 상의 회장의 지지를 얻으려고 다방면으로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상공계의 편 가르기 폐단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의 한 중견 기업인은 "차기 회장의 자격 기준에 대한 전·현직 상의 회장의 생각이 모두 다르고 자칫 줄 세우기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어 의견을 한곳에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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