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만에 검사 출신 관세청장 취임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검사 출신으로 39년 만에 관세청장이 된 김영문 신임 청장이 취임식 키워드로 혁신을 제시했다.
김 청장은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관행들을 과감히 탈피해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며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법연수원 24기 출신인 김 청장은 대구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을 거쳤으며 2015년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지평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간 기획재정부 출신이나 관세청 내부 인사가 차지한 관세청장 자리에 검찰 출신 인사가 온 것은 이택규 초대 청장(1970년 8월∼1974년 2월), 최대현 2대 청장(1974년 2월∼1978년 12월)에 이어 세 번째다.
파격 인사의 주인공답게 김 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혁신을 강조했다.
최근 관세청은 면세점 부당 선정 사실이 확인돼 지탄을 받고, 천홍욱 전 청장이 검찰에 고발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김 청장은 "관세 행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우리 관세청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마음 한 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어려울수록 법과 원칙을 준수하면서, 우리 조직이 존재하는 근본 이유를 생각하고 저와 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정진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이라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와 관련된 법과 원칙이 무엇인지 근본에서 살펴볼 것"이라며 "모든 행정을 법과 원칙에 맞도록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새롭게 느끼는 것도 많을 것이고 또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해결책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끊임없는 혁신도 강조했다.
김 청장은 "혁신의 기본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것"이라며 "우리가 공무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을 위한 봉사자, 국민의 공복"이라며 "우리가 조그마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우리도 모르게 우리 편의로 규정을 해석하고 적용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과거에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들이 현재 시점에서도 맞는 일인지 근본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을 이루기 위해 조직 문화도 새롭게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청장은 "상명하복, 통제와 평가를 바탕으로 억지로 하는 문화가 아니라 소통과 융화, 웃음과 활력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어쩌면 혁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관세 행정에 대해 잘 모르니 열심히 듣겠다"며 "여러분들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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