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해 프랑스 대선을 하루 반나절 앞두고 중도신당 '앙마르슈' 에마뉴엘 마크롱 후보 캠프에서 해킹한 이메일 수만건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이 이메일들은 지난 2009년 3월과 2017년 4월 사이에 오고간 것들이라고 설명하고 이중 이메일 서명에 사용된 "도메인 열쇠들"을 확인한 결과 2만1천75개의 이메일이 캠프와 연관된 이메일주소들 사이에 오고갔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는 이들 이메일과 별도로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5만773개의 이메일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총 7만1천848개의 이메일과 이들 이메일에 첨부된 2만6천506개의 파일들이 공개됐으며 이들 이메일의 발신자는 모두 4천493명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당시 마크롱 캠프 측은 해킹 사실을 발표하면서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했고 사이버보안 업계 전문가들도 지난해 미국 민주당을 해킹한 것으로 추정되는 'APT28' 혹은 '팬시 베어스'(Fancy Bears)로 불리는 해킹 그룹을 지목했다. 이 그룹은 러시아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 같은 해킹 의혹을 부인했고 프랑스 정보당국도 러시아가 연관된 아무런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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