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테트라포드' 안전 사각지대…올해만 추락사고 26건

입력 2017-08-01 09:19  

'사람 잡는 테트라포드' 안전 사각지대…올해만 추락사고 26건

위험하지만 제지 안 받아, 지자체 허술한 감독도 문제

(전국종합=연합뉴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방파제를 찾는 관광객과 낚시꾼이 늘면서 테트라포드(TTP·일명 삼발이)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테트라포드가 단단한 콘크리트로 제작돼 추락자 대부분이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있지만, 지자체의 무관심과 감독 소홀 탓에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전국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26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3명은 숨지고 나머지 23명은 상처를 입었다.

지난달 14일 강원 양양군 기사문항에서 임모(78·여)씨가 4m 아래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전날 귀가하지 않아 가족들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임씨가 발을 헛디뎌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상동 포구에서 자전거를 타던 관광객 오모(62·여)씨가 3m 아래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오씨는 어깨와 골반이 탈골되는 등 크게 다쳤다.

앞서 지난 5월 21일에는 부산 기장군 일광면 학리방파제에서 낚시하던 70대가 6m 아래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추락사고가 빈번한 테트라포드는 파도의 힘을 줄여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다리가 4개 달린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겉으로 볼 때는 다리 1개가 다른 구조물과 맞닿아 감춰져 있어 통상 '삼발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테트라포드 표면에는 물이끼가 자주 끼고 수초가 걸려 있는 경우도 많아 실족 위험이 매우 크다.

내부 구조도 원뿔형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구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그러나 빈번한 인명 사고에도 지자체의 대응은 안일한 수준이다.

사고가 발생한 방파제 몇 곳에만 추락 위험성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특별히 위험한 곳이 아니면 방파제에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는다"며 "(테트라포드 추락사고와 관련해서도) 따로 대책을 논의한 적은 없다. 낚시꾼들이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다 막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양지웅, 고성식, 차근호, 손대성, 정경재 기자)

ja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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