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독일제 중국여권' 안보상 이유로 '완전 국산화'

입력 2017-08-01 10:53  

中 '독일제 중국여권' 안보상 이유로 '완전 국산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안보상 이유를 들어 독일 인쇄업체와 합자로 만들어온 자국 여권을 완전 국산으로 돌렸다.

독일의 소리(DW) 중문판은 독일연방인쇄공사(분데스 드루커라이)가 지난 3월 보유하고 있던 상하이 미터(密特)인쇄공사의 25% 지분을 매각하고 16년간의 합자사업을 조기 중단했다고 1일 보도했다.

당초 예정된 합자 기한은 25년이었다.

중국과 독일의 합자 기업인 미터는 그간 중국 공안부와 외교부 등에 개인여권, 외교여권 등 수십종의 여권 및 증명서를 인쇄 제작해 납품해왔다. 증서 관련 디자인과 생산표준, 기술 문제에서 중국측에 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을 자부해온 중국은 정작 자국 국민에게 발급하는 여권이 독일 합자기업이 공급하는 독일제라는데 은근히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분데스 드루커라이 측은 "중국사업의 중단은 계약기간 만료 때문"이라며 양측 협약은 2017년까지 유효하고 더이상 계약 연장은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분데스 드루커라이는 지난해 매출 4억5천700만 유로(6천349억원)를 기록했으며 이중 중국 매출이 6천만 유로로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독일 측은 이와 함께 중국의 관련 법규에 따라 외국자본이 참여했거나 외국계가 경영권을 장악한 기업은 더이상 '안보'와 관련된 제품 업무를 할 수 없게 된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규정에 따라 미터가 새로운 여권 인쇄 주문을 받을 길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당국이 안보, 보안의 범주를 대폭 확대하면서 여권 제작을 자국 기업이 하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최신 전자 공무여권의 제작은 독일자본이 빠진 미터와 상하이 인차오(印초<金+少>) 유한공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맡게 됐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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