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빨라진 安, 측근 송기석도 급거 귀국…입장발표 임박한듯
安 출마론에 점점 무게 실려…"안 나갈 것" 반론도 나와
정동영·천정배 이어 김한길도 저울질…문병호·이언주는 安거취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7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후보 등록일이 오는 10일인 만큼 안 전 대표로서도 이르면 내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으며, 측근으로 분류되는 송기석 의원 역시 2일 중국 출장 일정 중 중도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안 전 대표 측의 움직임이 급격히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안 전 대표 주위에서는 출마하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했으나 점점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자들을 한층 긴장시키고 있다.
전날 검찰이 이른바 '제보조작' 사태와 관련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국민의당이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하면서, 국민의당은 본격적으로 전대국면으로 돌입했다.
이와 맞물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안 전 대표도 전날 당내 초재선 의원을 만나고 이날은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회동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음날은 급거 귀국하는 송 의원과 만나 상의를 하고, 박지원 전 대표 등 지도층과의 만남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안 전 대표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당내에서는 이번 주중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발표일은 이르면 3일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이날 박 비대위원장을 만나 "금명간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결심이 임박했음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 주위에서는 "안 전 대표가 이전보다 출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날 안 전 대표와 회동한 한 인사는 "안 전 대표가 안 나간다는 말은 안 하고 있지 않나"라며 지금의 움직임은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른 인사 역시 "몇 주 전에 만났을 때에는 불출마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였는데, 이제는 출마 쪽에 더 무게가 실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현재로써는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은 없다"면서 거리를 두기도 했다.
또 일부 측근은 주변에 "안 전 대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권 주자들로서도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우선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등은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전대를 완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나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은 안 전 대표 출마 여부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최고위원의 경우 안 전 대표가 나온다면 자신은 안 전 대표를 지지하고 당권 도전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점을 주변에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안 전 대표와 수시로 의논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나오면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고, 아니면 안 전 대표가 저를 도와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김관영·손금주 의원 및 수도권 지역 원외위원장들과 함께 국회에서 '한국판 제3의길 모색과 실천을 위한 모임'으로 이름의 모임을 갖기도 했다.
김한길 전 대표 측도 출마를 진지하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제3세력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켜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며 "고민의 정점에 와 있다. 당의 공동창업자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주자들을 겨냥해서도 "김 전 대표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무임승차한 사람들과 다르다"며 "또 김 전 대표만이 유일하게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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