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현재 NC 다이노스에서 가장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는 선수는 바로 외야수 권희동(27)이다.
권희동은 지난달 30일까지 93경기를 뛰었다.
NC가 치른 96경기 중 3경기만 거르고 꾸준히 나오면서 팀 내 출장 경기수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수 김태군과 최근 대타로 나오는 모창민이 각각 88경기로 뒤를 잇는다.
2015∼2016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첫 해여서 권희동에게는 '꾸준함'의 의미가 더욱 크다.
권희동은 "올 시즌 전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일단 건강한 몸을 유지해 첫째 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
올해 NC의 주전 좌익수로 자리 잡으면서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덕이 크다.
그러나 권희동은 "한 번도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절대로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저에게는 늘 한 타석, 한 타석이 기회다. 매 경기에서 여전히 경쟁 중이다.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야는 NC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이지는 곳이다.
최근에는 권희동과 나성범, 김성욱이 외야의 좌·우·가운데를 지키고 있지만, 현재 1군에서 윤병호와 이재율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금은 2군으로 내려갔지만 이종욱, 김준완 등도 밀리지 않는다.
권희동은 "4∼5년은 풀타임으로 뛰어야 주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멀리 내다봤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성적이 뒷받침해야 한다.
권희동은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성적 관리를 못 하고 있다. 꾸준히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권희동은 타율 0.270 13홈런 60타점 48득점 등을 기록 중이다. 전반적으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다.
그러나 올 시즌을 쪼개서 보면 4월 타율 0.287 3홈런, 5월 타율 0.264 2홈런, 6월 타율 0.279 5홈런, 7월 타율 0.270 3홈런 등으로 여름 들어 다소 기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특히 팀 내 거포 유망주라는 기대를 아직은 충족하지 못한다는 게 권희동의 판단이다.
그는 "체격이 큰 것도 아니어서 득점권 기회에서 타점을 내려면 배짱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지금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김경문 NC 감독은 흐뭇한 마음으로 권희동을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은 "권희동은 기대를 하니까 주전 자리를 준 것이고,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력하지 않으면 경쟁자가 있는 곳"이라고 경고도 남겼다.
걱정스러운 것은 권희동이 퓨처스리그에 있는 상무에서는 지난 2년간 풀타임으로 뛰었다고 해도, 1군에서의 풀타임은 체력적으로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상무에서는 지명타자를 많이 했는데 여기서는 수비도 계속해야 해서 힘들기도 할 것이다. 힘든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도 "프로라면 힘들다고 해서는 되겠나. 50경기 정도 남았으니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권희동은 "힘들 때도 있지만, 내색하면 지는 것"이라며 "1군 경기는 음악도 나오고 더 재밌다. 즐기면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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