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 유실 규모는 파악 안 돼…미호천 수위 낮아지면 복구
(진천=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지난달 31일 내린 폭우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인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의 상판과 교각 일부가 또다시 유실됐다.
같은 달 16일 폭우 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피해다.
1일 진천군에 따르면 전체 28개 칸(교각과 교각 사이) 중 19·21·22번 상판이 유실됐다.
교각도 일부 유실됐으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군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돌다리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음성군 쪽에 내린 폭우가 교각 사이로 흐르는 미호천으로 다량 유입돼 유실됐다"며 "미호천 수위가 낮아지는 대로 교각 유실 규모 등을 파악하고 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다리는 지난달 16일에도 피해를 봤다.
전체 27개의 교각 가운데 22번, 25번, 26번 교각 일부가 유실됐다.
22번칸(교각과 교각 사이) 상판 1개도 물에 떠내려갔다가 최근 응급복구됐다.
고려 초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농다리는 편마암의 일종인 자석(紫石)을 지네 모양으로 쌓은 것이다. 1976년 충북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된 농다리 길이는 93.6m, 폭은 3.6m, 높이는 1.2m다.
주말과 휴일에는 농다리를 건너 인근 초평호의 초롱길을 걷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군은 농다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5월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를 연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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