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부통령, 라타스 에스토니아 총리와 패트리엇 배치 논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이 러시아와 맞닿은 에스토니아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리 라타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이날 에스토니아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회동한 뒤 공영방송인 ERR에 펜스 총리와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 도입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그러나 날짜나 시기에 관해선 이야기 하지 않았다" 밝혔다.
라타스 총리는 이어 펜스 부통령과 "에스토니아 국경 부근에서 실시될 러시아군 훈련과 이에 대한 에스토니아, 미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감시및 정보 교류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에스토니아에 도입하려 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날아오는 미사일과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다.
옛 소련 연방에 속했던 에스토니아는 1991년 독립한 이후 유럽연합(EU)과 나토에 잇달아 가입하며 친서방 노선을 걸어 러시아와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다.
특히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고 군사 훈련을 강화하면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해 연안 국가들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에스토니아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면 외교인력 감축으로 가뜩이나 불편한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펜스 부통령은 라타스 총리와 회동 직후 언론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1991년 소련 붕괴로 독립한 3개국에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했다"며 이 메시지가 "'아메리카 퍼스트'는 미국 혼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이 당신들과 함께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재차 "우리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국민과 함께하며 영원히 그럴 것"이라며 미국과의 발트해 3국 간의 동맹관계를 강조했다.
동유럽 순방에 나선 펜스 부통령은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등 나머지 발트 해 국가 외에 그루지야와 몬테네그로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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