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사를 새로 쓴 버니 샌더스가 말하는 '정치혁명'

입력 2017-08-01 15:30  

미국 정치사를 새로 쓴 버니 샌더스가 말하는 '정치혁명'

샌더스 자서전 '버니 샌더스, 우리의 혁명' 번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 해 앞둔 2015년 4월. 미국의 정치전문지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당시 민주당 후보군 중 버니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4.3%였다. 1등인 힐러리 클린턴의 평균 59.8%에는 물론이고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조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율에도 크게 뒤떨어지는 수치였다. 4월30일 샌더스 의원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을 때도 그는 '비주류', '아웃사이더'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1년 2개월 뒤인 2016년 7월 샌더스는 더이상 미국 정가의 '아웃사이더'가 아니었다. 그는 '골리앗'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 당내 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천300만표 이상을 얻으며 22개 주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해냈다. 비록 최종 후보로는 선출되지 못했지만 그가 내건 최저임금과 복지, 환경 관련 분야의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공약은 민주당의 정식 공약으로 채택됐다.

미국 정치사를 새롭게 썼던 샌더스의 대선 레이스 과정을 담은 자서전 '버니 샌더스, 우리의 혁명'(원더박스 펴냄)이 번역 출간됐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샌더스 의원은 청년 진보운동가로 출발해 버몬트주에서의 정치 생활과 대선 출마를 결단하기까지 과정, 그리고 이후 선거 운동 과정을 회고한다.

그는 자신의 선거 운동에 대해 "우리의 생각이 주류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샌더스는 부자들에게 선거 기부금을 '구걸'하지 않았는데도 800만회에 걸쳐 개인 선거 기부금을 받았다. 1인당 평균 기부금은 27달러였고 250만명이 기부금을 냈다. 이들 대부분은 중·저소득층이었다. 그는 이를 두고 "수많은 미국인이 거액 선거운동 자금 기부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할 정부를 만들고 억만장자들과 맞붙어 싸울 힘을 주는 과감하고 진보적인 어젠다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샌더스는 책의 상당 부분을 선거 과정에서 내걸었던 정치혁명 과제를 설명하는데 할애한다.

'과두정치 타파하기','미국 중산층 되살리기','부정한 경제에 마침표 찍기','전국민을 위한 건강보험 제도','누구에나 고등교육의 기회를','기후변화에 맞서자','형사 사법제도 개혁하기','이민제도, 이대로는 안된다' 등 각 장(章)의 제목에서도 그가 추구하는 개혁의 방향이 드러난다.

샌더스는 "이 책은 역사를 만든 우리의 선거운동을 설명한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선거 운동이 어땠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간절한 마음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혁명은, 우리의 혁명은 지속되어야 한다. 경제와 사회·인종·환경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은 결코 멈춰서는 안된다. 초부유층의 탐욕을 물리치기 위한 투쟁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에필로그 중)

김수민·한상연 옮김. 688쪽. 2만5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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