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G연습 이전 이달 중순 한반도 해상 전개될듯…핵잠수함도 출동"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미 군 당국은 이달 중순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2척을 한반도 해상에 전개해 연합훈련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모 2척이 지난 5월 말 한반도 인근 해상에 전개되어 연합훈련을 한 지 70여 일 만에 또 출동하는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이은 북한의 고강도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일 "오는 21일부터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계기로 미국 항공모함 전개를 검토해왔으나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항모 전개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화성-14형 발사에 이어 ICBM급 미사일 추가 발사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6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식통은 "UFG연습 이전인 이번 달 셋째 주 어간에 미국 항모 2척과 핵 추진 잠수함의 출동이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반도 출동이 예상되는 항모는 로널드 레이건호(CVN-76)와 칼빈슨호(CVN-70)다.
레이건호는 미국과 호주의 연합훈련(Talisman Saber 2017)을 마치고 호주 퀸즐랜드주 인근 산호해(Coral Sea) 해상에서 북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는 지난달 초 샌디에이고를 떠나 5개월 반가량 임무를 수행할 서태평양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이들 항모는 5월 말과 6월 초 동해와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한국, 일본과 각각 연합훈련 및 항모간 합동훈련을 한 바 있다.
소식통은 "항모 2척의 출동은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한반도 해상에서 고강도의 대북 무력시위성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미국 전략자산인 항공모함 이동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인 로널드 레이건호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배치된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이다. 길이 333m, 배수량 10만2천t으로 축구장 3개 넓이인 1천800㎡의 갑판에 슈퍼호넷(F/A-18)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닌다.
해군 3함대의 지휘를 받는 칼빈슨호에는 F/A-18, E-2C, EA-18G, C-2A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70여 대의 항공기가 탑재됐다.
2척 모두 웬만한 중소 국가의 전투력과 맞먹기 때문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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