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지난달 제주도는 밤낮없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고, 강수량은 매우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제주·서귀포 2개 지점 평균값)의 평균기온은 평년(25.7도)보다 2.7도 높은 28.4도로, 두 지점 모두 관측자료가 존재하는 1961년 이후로는 1994년(28.5도)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제주도의 평균 최고기온도 지난달 31.4도로 1994년(31.5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서는 지난달 21일 낮 최고기온 37도까지 올라 기상관측 이래 7월 기온으로는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달 25일에는 서귀포(남부)의 기온이 역대 7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35.8도까지 치솟았고, 지난달 31일에는 고산이 낮 최고 34.2도로 7월 기온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극값 경신이 속출했다.
폭염일수는 평년(1.8일)의 4배에 달하는 7.5일(제주 14일·서귀포 1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더위는 밤이 돼도 식지 않았다.
지난달 제주도의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 일수는 25.5일(평년 10.4일)로 1961년 이후 2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제주도의 평균 최저기온은 26.1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제주 지점의 최저기온이 29.4도로 관측 이래 7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았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매우 적었다.
제주는 평년(239.9㎜)의 15%인 35.2㎜, 서귀포는 평년(309.8㎜)의 17%인 51.8㎜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반면 제주 동부의 성산 지역은 대기 불안정에 의한 집중호우로 평년(283.2㎜)의 1.5배인 427.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풍은 지난달 8개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제3호 태풍 난마돌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제주도에 약하게 비가 내리고 일부 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았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기온은 크게 오르고 비는 적게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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