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고유선 기자 =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심의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이사장이 간부 회의 시간에 이달 중 그만둔 뒤 다음 달에는 중앙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도 "이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9월에 신변을 정리하고 사임하겠다고 했는데, 사직 시점을 9월로 못 박은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이사장과 이 원장은 임기를 각각 1년, 2년 남짓 남겨둔 채 물러나게 됐다.
두 사람은 모두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학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의를 표명한 보수 성향 학자 출신의 기관장은 김정배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김용직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을 포함해 네 명으로 늘었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중앙대 정치국제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정치학자다. 취임 당시 역사관 논란에 시달렸으며,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도 재단의 내실을 키우기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사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원장은 고대사 분야의 대표적 연구자로 경북대와 동국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지난해 9월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을 향해 "새파랗게 젊은 애들"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다만 김 이사장과 이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그만둔다고 하면 깔끔하게 자리를 비워주는 게 옳다"며 "공직사회에서는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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