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대책이 온다"…강남 부동산 시장 '태풍 전야'

입력 2017-08-01 19:02   수정 2017-08-01 21:39

"초강력 대책이 온다"…강남 부동산 시장 '태풍 전야'

투기과열지구 지정 문의 쏟아져…재건축단지, 잔금·명의변경 서둘러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정부가 2일 고강도 부동산 추가 대책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당혹감 속에 술렁이고 있다.

규제 시기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14가지 규제가 한꺼번에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을 비롯해 강도가 센 규제들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중개업소들에는 정부의 부동산 추가 대책 예고와 관련해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강남, 서초,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이번주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가 대부분 문을 닫는 바람에 일부 문을 열었거나 연락이 닿는 중개업소들에 문의가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장 과열의 진원지로 지목된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개포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2일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이 오전에 알려지면서 문의 전화가 여기저기서 폭주했다"며 "투기과열지구가 지정될 것인지를 비롯해 규제 강도가 어떨지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오전부터 공인중개소들 사이에 관련 정보를 주고받으며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거론되는 내용을 보면 세제, 대출, 청약, 재건축 등 전방위에 걸친 종합대책을 준비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당분간 거래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일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마포구 공인중개소 사장도 "강남 부동산 경기가 죽었는데 강북이나 다른 수도권 지역이 좋아지는 걸 본 적이 있느냐"면서 "너무 센 정책을 내놓으면 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부동산 경기 자체를 죽이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주 대책 발표가 예고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접어들며 거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복수의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전했다.

투자자들은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정부 대책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는 불안감 속에 잔금일을 앞당겨 잔금을 치르고 명의 변경을 하는 등 '선조치'를 취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투기과열지구가 지정돼 발표 당일부터 이를 시행할 경우 조합원 지위의 양도·양수가 만에 하나 전면 금지돼 '손발이 묶일' 경우에 대비하려는 이유에서다.

서초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가 지정되면 발표일 당일 바로 시행될지, 또 계약이 이뤄진 것은 인정하는 등의 단서 조항이 달리는지를 전혀 알수 없기 때문에 일부 부동산은 지금 잔금일을 앞당겨 명의변경을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이라도 잔금을 치르는 게 낫지 않은지 문의가 오는 등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2일 발표될 대책에 투기과열지구 재지정,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주택거래신고제 도입, 청약제도 개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투기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이상 징후, 왜곡, 급등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2일 당정협의를 거쳐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1일 밝혔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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