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딘과 함께 2017시즌 최다 탈삼진 타이 달성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에이스 앤디 밴헤켄(38)이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다.
부진과 부상으로 한때 넥센에 걱정을 안겼던 밴헤켄이다.
이제는 에이스 위상을 완전히 되찾은 것은 물론 갈수록 물오른 투구로 승리 보증수표로 거듭났다.
밴헤켄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은 각각 2개, 1개만 내주고 삼진을 12개나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웠다.
12탈삼진은 밴헤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그는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12탈삼진 1실점으로 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는 리그 기록이기도 하다.
12탈삼진은 지난달 22일 KIA 타이거즈 팻 딘이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8이닝 1피안타 1사구 12탈삼진 무실점)으로 달성한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를 이룬다.
이날 3-0 승리를 이끈 밴헤켄은 시즌 6승(4패)째를 거뒀다.
밴헤켄은 지난 6월 17일 롯데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이는 6월 중순까지는 2승 4패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밴헤켄은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하지만 밴헤켄은 부상을 털고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밴헤켄은 1회 초를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가뿐하게 시작했다.
2회 초에도 삼진 2개 등 삼자범퇴로 처리한 밴헤켄은 3회 초 볼넷과 안타로 1사 1, 2루에 몰렸으나 다음 타자 조용호에게서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4회 초는 삼진 2개와 땅볼, 5회 초는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끝냈다.
SK는 6회 초 번트 작전을 꺼냈다.
그러나 3루수 김민성과 1루수 장영석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SK 김성현의 절묘한 번트도 아웃으로 만들었다. 이성우와 조용호도 줄줄이 땅볼로 잡혔다.
밴헤켄은 7회 초 선두타자 나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개인 시즌 최다 탈삼진(11개)을 달성했다.
이어 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동엽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후에는 제이미 로맥을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2개) 타이를 기록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밴헤켄이 팀 에이스 역할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며 "중위권 싸움을 하는 상대에게 거둔 승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밴헤켄은 "오늘 변화구 제구가 좋아서 초구에 스트라이크 잡을 수 있었고, 헛스윙과 땅볼을 많이 유도할 수 있었다. 직구도 좋아서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간 것도 오늘 승리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또 "초반에 3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덕분에 잘 풀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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